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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시즌 데이터로 여름 마케팅 설계하기

주식회사 도다마인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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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 views 2025-05-16

상반기 캠페인을 마무리하고, 슬슬 여름 시즌 마케팅을 준비하고 있는 마케터들이 많을 시기예요. “봄에 테스트했던 A/B 결과가 꽤 괜찮았는데, 이걸 여름에도 그대로 써도 될까?”라는 질문, 회의에서 한 번쯤 나왔을지도 몰라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조심해야 합니다.

물론 테스트 결과는 중요한 자산이지만, 그 결과가 유효한 ‘맥락’이 바뀌었다면 해석도 달라져야 하니까요. 이 글에서는 봄 시즌 데이터를 여름 시즌에 활용할 때 반드시 점검해야 할 포인트와, 실무에서 바로 사용할 수 있는 판단 기준을 소개하려고 해요.




1. 테스트는 성공했는데, 왜 불안할까?

봄 시즌에 전환율이 잘 나왔던 카피, 할인 구조, 타겟팅 방식이 있어요. 그런데 여름에도 그걸 그대로 썼더니 반응이 뜨뜻미지근합니다. 퍼포먼스가 이상할 정도로 흔들리는 건 아니지만, 고객 반응의 ‘온도’가 전과 다르다는 느낌이 들죠.



이건 꽤 자주 발생하는 일이고, 그 원인을 한 문장으로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계절이 바뀌면, 고객의 구매 심리도 함께 바뀐다.”



예를 들어 볼게요.

봄 시즌의 고객 심리: 

새 출발, 기분 전환, 자기관리 시작 등 ‘나 자신에게 투자’하는 욕구가 강해지는 시기예요. 그래서 비타민, 다이어트, 뷰티템, 운동복 같은 제품이 자기계발 메시지와 연결될 때 전환이 잘 나옵니다.


여름 시즌의 고객 심리: 본격적인 노출, 휴가 계획, 외부 활동이 늘어나면서 ‘타인의 시선’에 민감해지는 시기예요. 똑같은 제품이라도 ‘보여지는 이미지’와 관련된 메시지가 훨씬 더 효과적일 수 있어요.


결국 봄 시즌의 전환 요소는 ‘내부 동기’ 중심이었다면, 여름은 ‘외부 자극’ 중심으로 심리가 달라진다고 볼 수 있어요.



2. 전환율보다 먼저 봐야 할 건 ‘고객의 구매 의도’

테스트에서 높은 전환율을 기록한 메시지, 오퍼, 배너, 콘텐츠. 이걸 평가할 때 가장 많이 하는 실수는 수치 중심 해석만 남기고, 맥락은 잊는 것이에요. 우리가 진짜로 파악해야 할 건 단순 전환율이 아니라: “그때 고객이 왜 반응했는가?” 즉, 전환율의 ‘의도 기반 해석’이 필요합니다. 


예를 들어:

● “스스로에게 주는 선물”이라는 카피가 4월에 잘 먹혔다면, 이는 학기 초/신학기라는 시기성과 연결되어 있었을 수 있어요.

● “이번 휴가를 위한 단 하나의 아이템”이라는 메시지가 6월에 잘 먹힌다면, 이는 여름 시즌 휴가 준비라는 맥락을 타고 반응한 거겠죠.


그러니 마케터는 이렇게 물어봐야 해요:

“이 캠페인이 잘 된 건 타이밍 때문이었나, 구조 때문이었나, 인사이트 때문이었나?”


이걸 구분하지 않으면, ‘잘 된 포맷’을 여름에 다시 써도 잘 된 이유가 사라진 상태에서 반복하게 되는 거예요.



3. 테스트 결과를 해석할 때 구분해야 할 두 가지

이제부터는 실무에 바로 쓸 수 있는 판단 기준을 제시할게요. 테스트 성과 중에서 여름 시즌에도 쓸 수 있는 ‘재사용 가능 요소’와 다시 검증이 필요한 ‘맥락 의존 요소’를 구분하는 방식이에요.


✅ 재사용 가능한 요소: 구조 기반 성과

이 범주에 해당하는 테스트 결과는 계절이 달라져도 재활용 가능성이 높아요.

● 포맷 자체의 성과: 예) 테스트형 콘텐츠가 정제된 배너보다 CTR이 항상 높게 나옴

● 리마케팅 시퀀스: 예) 장바구니 알림 → 후기 제공 → 쿠폰 제공 순서에서 전환 최적화

● UI 인터랙션 최적화: 예) 버튼 색상, 배치, 모바일 상단 배너 클릭률 개선 결과 등

이런 건 구조 설계 자체의 효과이기 때문에, 여름에도 충분히 반복 적용해도 괜찮아요.


⚠ 다시 검증이 필요한 요소: 심리 기반 성과

계절/상황/정서에 따라 반응이 크게 달라질 수 있는 부분이에요.

● 카피/메시지 톤: 예) “이번 달 나를 위한 선물” vs “이번 여름 당신이 주인공”

● 기획 주제: 예) 자기관리 → 휴가 준비 → 선물 → 환절기 대비 등 계절별 전환 포인트가 바뀜

● 리워드/혜택 구성: 예) 봄에는 적립금이 잘 먹혔지만, 여름에는 타임 세일이 더 직관적일 수 있음


이 영역은 수치를 그대로 믿기보다는, 고객의 상황 변화를 반영해 다시 테스트하거나 적절히 리프레이밍하는 게 필요해요.



4. 실무자들이 많이 놓치는 맥락 재정의의 예시

테스트 결과는 많지만, 다음 시즌에 활용할 때 왜 실패하는지 보여주는 대표적인 예시들을 정리해봤어요.


봄 시즌 성공 요소

여름 시즌 리프레임 방향

“신학기 자기관리템”

→ “휴가 전 준비 필수템”

“새출발을 위한 정리”

→ “여름맞이 옷장 리셋”

“가볍게 시작하는 데일리 루틴”

→ “덥고 지치는 여름을 위한 간편 루틴”

“이불 밖은 위험해” (집콕 강조)

→ “밖으로 나가야 하니까, 더 필요한 제품”


포맷, 카피, 전환 방식 같은 표면만 바꾸려는 실수를 많이 해요. 하지만 실제로 바꿔야 하는 건 심리적 배경과 해석의 기준점이에요.



데이터는 쌓는 게 아니라 해석하는 것이다

성공한 캠페인을 반복하고 싶은 건 당연한 마음이에요. 하지만 진짜 중요한 건 그 성공이 언제, 왜, 어떤 맥락에서 일어났는지를 해석하는 것이에요.


데이터는 쌓는 것이 아니라, 해석하는 것이고. 해석은 반드시 맥락 위에서만 유효합니다.

만약 지금 여름 캠페인을 준비 중이라면, 봄에 쌓아온 테스트 데이터를 그냥 ‘그대로’ 쓰기보다는, ‘다시 읽어보기’부터 시작해보세요. 그게 진짜 성과를 반복하는 방법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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